선생님께서 내일은 꼭 회충검사 하게 똥(변이라는 단어보다 똥이라는 표현이 정감 있다.)을 담아오라고 하면서
조그마한 비닐 봉지를 하나씩 나누어준다.
그 시절에는 배추, 무 등에 자연 거름인 우리들의 배설물을 그대로 이용하였고 잘 씻어
먹었다 해도 우리 몸에는 늘 기생충과 동고동락을 했었다.
다음날....
각자 담아온 비닐봉지를 수업 끝나기 전까지 급장한테 전달하라고 하신다.
아....또 잊어먹었다.
나만 잊어먹은 게 아니라 남학생들 절반 정도는 안 가져왔지만 여학생들은 거의 가져왔다.
그것도 선생님이 지시한 콩알만큼만 담아왔다.
순임아~
똥 좀 빌려주라...딱 콩알 크긴데...너 까지 줄 게 없거든.
이런...
급하다.
본격적으로 나와 녹수, 용환, 정아... 이반저반 똥 구하러 나선다.
숙희~네 똥 좀 보여줘 봐!
신숙희는 콩알만 한 노란색 똥 봉지를 뺏길까 봐 꼭 움켜지면서 빌려 주라고 하자
너는 작년에도 빌려가고 이번에도 빌려주라 한다고 꼬간거 갚으란다.
거참~
시간은 없고 그러던 중 어디선가 엄청난 똥 냄세가 풍긴다...
모두들
야~ 똥이다...
거기엔 질부가 라면땅 봉지에 가득 담아온 똥.덩.어.리 였던 것이다.
야~ 니들 줄들서~똑바로 못쓰냐...
야~똥 가지고 목에 힘준 놈은 질부뿐이랴...
그래도 우리의 구세주 아닌가...나누어 주면서 꼭 담에 갚으란다.
참나~
우리도 똥에 대해선 안다고 안다는 놈들인데 질부는 똥 박사였는데 우리들이 모르는 까무칙칙한 색깔도 바로 알아맞힌다.
순임이 너 말이여...
칡하고 명태 같이 먹었지...오메 도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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