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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친구들 이야기10

극장 개구멍 사건 극장이 칠거리를 지나 한군데 있었고 이후 다리건너에 한군데 더생겼다. 사실 영화 한편 보는것도 쉽지는 않었기에 가끔은 인심좋은 경찰서 서장님인 문서장님께서 단체 관람을 시켜주기도했고 한번은 경찰서 감옥도 구경했던 기억이난다. 자주 구경을 못했던 우리는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는 비밀 통로를 알게 되었고 그 비밀 통로는 주영이집으로 가는골목 중간쯤 어린이 한명 겨우 들어갈 정도 크기를 함석으로 막아둔곳이었다. 어느날 평흠이가 이사실을 알었는지 우리한테 지도 끼워주란다. 다음날.... 주영이,나,평흠이 셋이서... 주영이 먼저 역시 쪼맨해서 쏘~옥 들어간다. 나 약간 헤매다 들어간다. 평흠이 머리부터 걸린다...겨우 머리,허리는 통과했지만 삐비를 많이 먹은탓인지 뽈록 나온 엉덩이가 영 안빠진다. 그런데 어디.. 2011. 6. 24.
혜경이의 입냄세 사건 예전 집이 칠거리를 지나 극장 오르막으로 올라 제중병원 혜란이집을 지나 법원가는길로 조금만 가면 유치과의원이 우리집이였다. 그시절에는 병원,치과가 흔치는 않은지라 우리집은 치료실은 물론이고 마당 대기실까지 환자들로 붐볐다. 어느 봄방학때의 일이다. 마원배 담임선생님께서 혜경이를 데리고 충치 치료차 집에를오셨다. 그날따라 환자들로 북적거렸고 이날처럼 환자들이 많이 몰릴때는 아버지께서 가끔 나를 무보수 임시 조수로 쓰시기도 하였다. 지금도 치과 생각하면 왠지 이빨이 시리고 하지만 그당시 충치가는 기계 회전속도는 많이 느렸고 발로 밟아서 돌아가는 기계였으니 말이다... 환자들을 보면 엄살이 매우 심한 사람들이 많았고 입만 별려도 죽는줄알고 고함부터질려 대기일쑤였으니 그럴때는 내가 가끔은 팔다리를 잡아드리곤 하.. 2011. 6. 24.
회충검사 사건 선생님께서 내일은 꼭 회충검사 하게 똥(변이라는 단어보다 똥이라는 표현이 정감 있다.)을 담아오라고 하면서 조그마한 비닐 봉지를 하나씩 나누어준다. 그 시절에는 배추, 무 등에 자연 거름인 우리들의 배설물을 그대로 이용하였고 잘 씻어 먹었다 해도 우리 몸에는 늘 기생충과 동고동락을 했었다. 다음날.... 각자 담아온 비닐봉지를 수업 끝나기 전까지 급장한테 전달하라고 하신다. 아....또 잊어먹었다. 나만 잊어먹은 게 아니라 남학생들 절반 정도는 안 가져왔지만 여학생들은 거의 가져왔다. 그것도 선생님이 지시한 콩알만큼만 담아왔다. 순임아~ 똥 좀 빌려주라...딱 콩알 크긴데...너 까지 줄 게 없거든. 이런... 급하다. 본격적으로 나와 녹수, 용환, 정아... 이반저반 똥 구하러 나선다. 숙희~네 똥 좀.. 2011. 6. 24.
연택이의 그림 이야기 지금처럼 더운 여름에는 우리들의 영원한 안식처 탐진강에서 물장구치고 고동잡고 고기잡고 해가 질때까지 놀고 놀았었다. 어느날 오후. 평흠이,섭이,태빈이,규선이,나 이렇게 함께 물놀이를 하고 노는데 저쪽 그늘도 없는 때약볕에 앉아서 무엇을 열심히 하고 있는 연택이가 보였다. 연택아 같이 놀지 뭐하고있냐? 가만히 보니 탐진강과 남산공원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고있었다. 우와~ 잘그린다. 연택아~기념으로 우리들도 한번 그려주라~ 남자누드는 한번도 안그려봤는데 하며 좀뺀다...그람 여자누드는 그려는봤남!!!? 사정을 하자 한줄로 서서 한손은 위로올리고..옆으로 돌고...고개를 쳐들고...쎅시한 표정을 지으면서 움직이지말고 그대로 있으란다. 폼을 잡고 있는데 저쪽 신흥쪽에서 누가 헐레벅떡 뛰어오는데 야~나도 끼어줘~.. 2011.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