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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일상글

결혼식과 청첩장

by 비고미 2011. 6. 24.

 

어제는 초등동창인 박영규 아들 결혼식 참석차 광주에 다녀왔는데 토요일부터 내린 눈으로

도로는 엉망이었지만 대구에는 눈이 거의 안오는 관계로 10년치의 눈구경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 가는줄 모르는 1박2일 이었다.

 

결혼식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결혼식과 청첩장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나이가 어느정도 들면 청첩장 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게 현실이리라

친척들,친구들,지인들에 따라 축의금도 달라지고 어느정도가 좋을련지도 고민거리다.

우리모두의 살아가는 피할수 없는 필요악의 고민거리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지인의 결혼식에서 느낀점을 소개 하고자 한다.

신랑측은 대그룹의 전무장남이며 신부측은 같은회사 일반직원의 셋째딸로

연애 결혼인데 결혼전부터 시집을 잘 보낸다고 소문이 무성했다.


신부측에는 세 번째 결혼이고 시골이라서 하객들이 별로 없어 버스 한 대로 하객을 태우고

갔으나 식장에는 신랑측 하객으로 발디딜 틈도 없었고

화환도 신랑측 가문의 위상을보여주듯 입구부터 양쪽에 진열되 있어

신부측에서는 기가 죽어 있는 상태였지만 신랑측은 손님 맞이로 가히 인산인해 였다.


신부측 혼주가 버스에서 온 40 여명과 인사가 거의 끝날무렵에 신랑측 혼주가

신부댁 혼주에게 같이 함께 서서 하객을 맞이 하자는 제의를 했고 자연스레 수많은

하객들과 양가 혼주들이 같이 인사를 하는 광경을 보고 가문의 위상 과시가

아닌 진정으로 화합하는 아름다운 결혼식 하객 맞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혼식에 청첩장이 빠질수 없는데 기억에 남는 청첩장도 있다.

신랑측 혼주는 계열사 사장인데 그 청첩장 내용이 좀 특이했다.

청첩장 안내의 마지막 글에 “축의금과 화환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꼭 하신다면 쌀을 보내주십시오”

 

사장아들 결혼식이니 돈이 있든 없든 하청회사 에서는 두툼한 축의금과

고급 화환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그렇다고 하지 않을수도 없는게 우리 사회풍조다.

 

 

그날 결혼식장에는 난데 없는 쌀이 배달 되었고 모르고 보내온 화환은 진열한번 못해보고 되돌아 보내졌다.

 

 

 

15만원 짜리 화환 하나면 쌀이 몇 키로 인가!

산더미 처럼 예식장에 쌓인 쌀속에 하객 맞이를 한 결혼식!

역시 축복 받아도 박수를 쳐도 아깝지 않는 아름다운 결혼식 이었다.

물론 들어온 쌀은 트럭으로 양로원과 고아원으로 보내졌기에 더욱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다.

 

그런 아름다운 청첩장이 있는 반면 어떻게 주소를 알았는지 잘알지도 못한 사람으로 부터

받아든 청첩장엔 "바쁘신분은 00은행 623-**-xxxx-yyy "이라고

축의금 입금 안내까지 친절(?)하게 안내를 하는 청첩장도 더러 있는것같다.

그래서 세상은 천차만별 각양각색의 생각을 가진 복잡한 생존경쟁 사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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