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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일상글

아련한 옛추억

by 비고미 2011. 6. 24.

가을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왠지 모를 쓸쓸함도, 느껴지는게 비단 나만의 주책은 아닐것이다.

마음 한구석에는 그리운 옛추억도 떠오른다,,,

까마득한 옛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초등학교 6학년 가을쯤...

방과후 걸어가면서 두살 아래 후배여학생이 쪽지를 내게 살짝 주었다.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그 아이!

 

말이라도 한번 해봤으면 그냥 기분이 좋을것 같은 공주같은 여학생!.

평소에는 말도 한번 해보질 못한 여학생이 뜻밖에도 남몰래 주는 쪽지!

집에 가는 내내 가슴이 쿵쾅 뛰었고,내용이 뭔지 궁금해서 한 걸음에

집으로 달려갔다. 


집 한쪽 모퉁이에서 읽어본 쪽지는 ,,,,,,,,

여러번 생각해서 쓴거  라며,,,,

자기를 동생으로 불러 줄수 없겠냐는 내용 이었다.

나에게 오빠라고 불러 봤으면 좋겠다는....

나는 그때까지도 샌님같은 성격이라,

그 아이에게 말을 건다는것은 감히 생각도 하지 못하는 나 였다.

그런 나에게 쪽지를 주다니,,,,

기분이 너무 좋아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만큼 나에게는 즐거운 충격이었다.


어느날!

“오빠! 우리커서 나중에 결혼도 하자!”

웃기는 내용이 였지만 너무도 좋아 했던 기억이다

난생 처음 선물을 받았고,쪽지를 하게한 그 아이!

그 아이가 나에게 마지막 주고간 선물은,

소꿉 어린 시절 한동안 잠을 설치게 했든 예쁜 여동생이란 단어 였다.


잘가라 잘있거라 말한마디도 주고 받지 못한체 몇달후 우린 헤어졌다.

광주에서 장흥 법원에 1년 근무하다 다시 광주로 아버지를 따라 떠났다.

이 가을이면 보고 싶은 얼굴로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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