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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일상글

사람의 향기

by 비고미 2011. 6. 24.

얼마전 대구에서 세계 소방관 대회가 열렸는데 그때의 생각이 나서 몇자 적습니다.

 

대회장으로 들어 갈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바로 앞에서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해서 쳐다보니 

외국인 남녀가 서 있었던 거였다.

그들에게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냄새를 풍겼다.

(물론 내 몸에서도 나만의 고유한 냄새를 그들에게 풍겼을 거지만...)

 

각 민족에게는 몸에서 풍겨 나오는 특이한 냄새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생활 환경, 특히 먹는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몇일전에는 집에 프린터가 고장나서 A/S센터에 들렸는데 밀폐된 안에서 아들로 보이는 아이와 밥을 먹고 있었는데

그 냄새가 너무나 역겨워서 잠시 나갔다온다 하고 그길로 줄행랑을 쳤지만 외국사람이었으면 좀 과장해서

기절했을지도 모를 일일게다.

 

우리들이 향수를 느끼며 즐겨먹는 청국장을 어느 나라 사람이 구수한 맛이라고 하겠으며

남도의 대표음식인 홍어의 냄새를 느끼며 즐기겠는가 의문도 든다.

 

각 민족의 향기(?)는 많은 원인에서 나타나겠지만 그중에서도 음식문화가 아닐까도 싶다.

민족마다 식생활에 차이가 있고 즐겨 먹는 음식이 다르니 그것이 몸에 배었다가 풍겨 나오면서 낯선 코를 자극하는

것일 게다.

 

비단 음식뿐이겠는가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처럼 자신에게서 풍기는 분위기와 체취에도 일말의 책임이 따른다고

해도 좋을 성싶다.

 

긍정적인 생각과 건전한 생활방식, 청결 등 절제 있는 삶에서 배어나오는 품위는 몸에서 나는 악취를 어느 정도는

상쇄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대구의 날씨는 따뜻한 커피가 생각날 정도로 쌀쌀하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대구에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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