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진 나루터는 낙동강 상류와 하류를 연결하는 하천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에 왜에서 이입된 물품을 보관하는 화원창, 왜물고를 설치하기도 하였는데, 사무역의 발달로 15세기 후반에 폐쇄되었다. 하지만 사문진 나루터는 해방 이후까지 부산의 구포와 경상북도 안동 지역을 오르내리는 낙동강 뱃길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해 왔다. 조선시대 대소비지 대구를 대상으로 하는 남해안의 돛단배나 범선의 입출항이 잦았는데, 주요 운송 해산물로는 소금, 미역, 김, 어물 등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대구에 처음으로 피아노가 들어왔던 곳이 바로 사문진 나루터였다. 1901년 5월 이른 아침 피아노 1대가 어설프게 포장되어 인부 20여 명에 의하여 소달구지에 옮겨졌는데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나무토막 안에 죽은 귀신이 들어 있어 괴상한 소리를 낸다며 신기해 하였다.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대구로 운반된 피아노는 1907년 3월 동산병원 옆 동산언덕에 있는 신명여학교를 세운 미국 여선교사 마르타 스콧 부루엔[한국명 부마태]이 기증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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