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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갤러리

흔적

by 비고미 2013. 3. 22.

출근길에 벽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광고지 틈에 뜯겨나간 광고지의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흥부네 왕족발, 이사짐 센터...

서로 부대끼면서도

서로 양보하고 서로 기대어

새것은 새것대로

낡은 것은 낡은 것대로

빈자리 하나 남기지 않고

촘촘히 붙어 있는 광고들을 본다.

먹고 사는 일이 전쟁 같아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아군과 적군의 운명처럼

악착같이 때론 눈물겹게 붙어 있는 광고들이

비에 젖고 바람에 시달려

여기저기 할퀴고 찢긴 채 오늘도 나를 바라본다.

먹고 사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목숨이 얼마나 모질고 질긴지

알기나 하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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