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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

월류봉의 가을이 깊어갑니다

by 비고미 2018. 11. 7.

월류봉의 가을이 깊어갑니다.

 

당신이 네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지금 떨어져가는 월류봉의

낙엽 앞에 있습니다.

 

낙엽은 소리와 빛깔

그리고 향기로

봄, 여름, 가을을 노래하지만

겨울을 모르는듯이

숨겨두신 비밀을 모르는채

홀로

물들어 가는 마음

 

 

 

 

당신이

네게 무엇을 줄까?

말씀하신다면

고장난 시계가

멈춘채로 두 번 시간을 알리는 것처럼

당신 앞에 이대로

아름다운 월류봉의 가을로 멈추고 싶습니다.

 

 

 

 

 

 

당신이

떠나실 때

내가 다시 오리라

다짐하신 말씀을 품고

기다리다 지쳐

기억이 가물가물 희미해져도

언제나 사모하는 촉이 있어

영혼의 울림으로 당신을 알아

한 가슴 기쁨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주소서

아픔 속에서

고통 속에서

눈물 흘릴 때

눈물을 통해

영혼을 맑게 하시고

당신의 사람을 입어

아름다운 월류봉의 빛깔과

향기로운 냄새로

서로 의지하며

세상을 살아가게 하소서...

 

 

 

월류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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